안녕하세요 사운들리 입니다 :)
오늘은 사운들리 사운드 비콘을 방송 콘텐츠에 실어 보내어 시청자의 모바일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힘들지만 마치고 나면 모든 팀원들이 가장 뿌듯함을 느끼는 방송 송출테스트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송출 테스트, 사운들리가 그 어려운 걸 또 해냅니다.
위 그림은 우리나라 디지털 방송의 송출 경로의 한 예입니다. 실제 방송국이 지상파인지, 종편인지, 기타 케이블 채널인지 등에 따라 세부적인 변화가 더 있을 수 있지만, 위 그림만 보셔도 충분히 복잡해 보이실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DMB 등 일부 영역을 제외하고 디지털 방송 영역에서 대부분 미국식 표준 ATSC 관련 표준을 따르고 있지만, 유럽 국가와 뉴질랜드 등은 유럽식 표준인 DVB 관련 표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사운들리가 실제 송출테스트를 통해 증명하기 전까지 마주친 수많은 방송 실무자들, 방송 장비 업계 관계자, 학계 연구자들은 다양한 방송 장비에 의해서 사운들리 사운드 비콘이 유실되거나 왜곡되어 서비스가 불가능할 것 이라며 포기하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사운들리는 대한민국과 터키에서 모두 서비스를 성공(!) 함으로써 미국식 디지털 방송의 대표적인 예인 대한민국과 전형적인 유럽식 디지털 방송의 예인 터키 모두에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냈습니다 :)
방송 송출, 그 험난한 검증의 시간
그렇다면 이렇게 복잡한 방송망을 거치고 나서도 사운들리 사운드 비콘이 시청자의 모바일로 안전하고 완전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테스트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사운들리가 방송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고 나서 가장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린 부분 중 하나가 방송국들에게 기술의 안전성과 안정성, 정확성을 설득하는 것이었습니다.
- 기술의 안전성: 시청자 또는 반려 동물에게 선진국들의 가장 보수적인 규제 보다도 30dB 이상 낮음 음량으로 안전하게 전달된다는 점
- 안정성: 방송 음량 송출 규제, 방송 콘텐츠의 오디오 등에 대해 영향이나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동작한다는 점
- 정확성: 극소 음량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전달하면서도 수신율 99% 을 보장한다는 점
방송은 매우 보수적인 분야로 만에 하나, 아니, 일 억 분의 하나라도 사운들리 사운드 비콘을 전송했을 때 방송 사고의 가능성은 없는지, 시청자 또는 반려 동물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을 끼칠 가능성이 없는 지 완벽히 검증된 기술만이 도입 가능합니다.
송출 테스트 단계
사운들리 송출테스트 뿐만 아니라 방송 송출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장비나 기술은 다음과 같은 단계적 테스트를 거쳐 도입에 문제가 없는 지 검증을 하게 됩니다.
1단계 : 백업망을 통한 테스트
방송국은 방송 장비의 고장, 전송 선로의 고장등에 대비하기 위해 2중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언제든지 백업망으로 전환시킬 준비를 해두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제 시청자에게 전달되지는 않지만,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백업망을 통해 사운들리 사운드 비콘의 송출이 기존 방송 송출을 하는데 영향이나 문제가 없음을 1차적으로 확인합니다. 즉, 앞에서 말씀드린 안전성과 안정성에 대한 기본적인 테스트가 이루어집니다.
2단계 : 방송 조정 화면 또는 방송 고지 화면 등을 활용한 테스트
방송 조정화면은 흔히 말하는 애국가 방송이 끝나고 새벽 방송이 시작하기 전, 나오는 컬러바 화면+테스트 음향(삐하는 테스트음 이나 음악) 이 나오는 구간을 의미하고, 방송 고지 화면은 “XXX 방송국은 방송 심의위원회의 규정을 준수합니다” 식의 멘트나 자막이 나오는 구간을 의미합니다. 방송 조정 화면이 존재하는 채널에서는 해당 구간에서 테스트를 하고, 24시간 방송이 송출되는 채널에서는 후자를 많이 사용합니다.
해당 화면을 테스트에 사용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심야 시간이고 시청자가 적기 때문입니다. 2단계 테스트 부터는 사운들리 팀원들이 총출동하여 모든 종류의 플랫폼에서 검증을 하게 되는데요. 안테나를 통한 직접 수신 부터 LG 유플러스, KT 올레, SK 브로드밴드 등 IPTV 3사, KT Skylife, 수많은 케이블 사들 (CJ 헬로비전, 현대 HCN, T브로드 등등) 모두에서 정상적으로 방송 송출이 되는지 각자의 집, 또는 지인의 집, 전국의 모텔을 떠돌며 방송 캡쳐 장비를 통해 엄밀히 측정하게 됩니다.
2015년 방송국 A사 송출 테스트의 경우, 수도권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15개가 넘는 A사 방송국에 대해 50 개가 넘는 방송 수신 환경에서 송출 테스트를 확인했습니다.
“초면에 죄송하지만, 새벽 4시에 5분만 댁에서 TV를 볼 수 있을까요..? ^^”
당시 강원도 A사의 Skylife 수신 테스트를 맡은 사운들리 모 팀원은 Skylife 를 사용하는 강원도 모텔을 찾기 위해 수십 군데의 모텔을 탐방하였습니다. 하루 종일 계속된 탐방에도 불구하고 Skylife 사용 업체를 찾는 데 실패한 모 팀원 결국 강원도에 사는 친구의 아파트를 방문하여 무작정 Skylife 안테나를 달고 있는 친구의 아파트 이웃 주민을 설득하였습니다.
오늘 새벽 4시 경에 애국가 끝나고 5분만 TV 보게 해달라는 이웃 주민의 친구의 뜬금없는 부탁… 결국 새벽 4시 경에 있었던 송출 테스트를 처음 보는 남의 집 거실에서 진행했던 김모 팀원의 이야기는 지금도 사운들리에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힘든 2단계 테스트를 거쳐서 시청자 단에서의 수신 테스트가 완료되면 앞에서 설명한 시청자의 기술 안전성과 안정성이 어느 정도 검증됩니다.
3단계 : 실제 방송 콘텐츠에 직접 사운들리 사운드 비콘을 실어 보내는 실서비스와 동일한 형태의 테스트
최근에 사운들리와 새롭게 진행하는 방송국들은 사운들리 서비스의 안정성과 성능에 대한 소문을 들으셨는지 대부분 1, 2 단계의 테스트를 생략하고 바로 3단계 테스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3단계 테스트까지 진행되면, 비교적 긴 시간 사운들리 사운드 비콘이 전송되므로 수신 정확성을 측정할 수 있을 정도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앞선 2단계에서의 송출 테스트는 짧게는 15초 내외에서 길어야 10분 내외 정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엄밀한 정확성을 검증하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보다 세밀한 검증이 3단계 테스트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마치며
사운들리 직원 : “사장님 여기 Skylife 나와요? 제가 꼭 봐야하는 채널이 있어요.”
모텔 사장 (껄끄러운 표정으로) : “(뭐야 이 변X는…) Skylife는 아닌데, 우리 모텔 성인 채널 많이 나와.”
※ 실제로 한 말
사운들리에 입사하실 미래의 사운들리 팀원은 이른 새벽 사장님에게 변X 취급 당하며 위와 같이 Skylife고픈 하이에나 같이 수십 군데 모텔을 뒤지는 신선한 경험을 할 기회는 더 이상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년 쯤에는 영화에서나 본 미국 싸구려 모텔을 뒤지며 “Do you provide XXX cable? “ 하고 묻고 다녀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방송 송출테스트는 화자 역시도 회사에 들어와서 졸음+쪽팔림과 싸우며 가장 힘들게 진행한 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지만 끝나고 나면 가장 보람되고, 추억이 되며, 팀원들을 하나로 묶어준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혹시 방송쪽 서비스를 준비하고 계시면서 방송 테스트나 환경에 대해 궁금하신 스타트업 동지들은 언제든지 사운들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드릴테니 연락주세요.
오늘도 사운들리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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